소개해 준 사람에 대한 예의

0

A는 B의 부탁을 받고 C를 소개해 준다. 대부분 B와 C가 파트너십을 맺으면 서로에게 이롭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소개해 준다.

20여년 전의 일이다. 제조업을 하는 B와 무역업을 하던 C를 연결해 줬다. 제조한 제품을 유통할 사람이 필요했던 B는 동일코드 제품을 수출하는 C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로부터 3년 후, 어느 날 갑자기 B가 날 찾아와서는 C의 행방을 물었다. “요즘 연락이 뜸하다.”고 했더니 “그 사람에게 피해를 입었는데 당신이 책임지라.”며 언성을 높였다.

예긴즉, 한동안 C가 수출을 잘해 주다가 얼마 전 마지막 대금을 지불하지 않고 연락을 끊었다는 것이다. 소개해 준 사람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것. 흥분을 가라앉힌 다음 나는 이렇게 물었다. “소개해 준 뒤로 단 한번이라도 내게 C를 소개해줘서 고맙다거나 C와 거래를 하려고 하는데 괜찮겠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느냐?” 이들은 누구도 소개해 준 이후에 내게 단 한 번도 두 사람이 만난다는 얘기를 해본 적이 없던터다. 결국 수긍하고 돌아갔지만 ‘사람 소개’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한 사건이었다.

내 업무상 사람을 소개해 주는 일은 다반사다. 그래서 대부분 내가 소개해 주는 경우지만, 소개를 받을 때는 항상 ‘소개받은 자’의 의무로 생각하는 한 가지가 있다. After로 이어질 때는 무조건 ‘소개해 준 사람’에게 사전에 이해를 구한다. “네가 소개해 준 이 사람과 만나려고 하는데 직접 만나도 괜찮겠느냐”거나 “시간이 되면 같이 만나주면 더 좋고…”

대부분의 경우는 “괜찮으니 두 분이서 만나라.”고 허락(?)한다. 일단 사전 허락을 받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자연스럽게 관계를 이어간다. 물론 가끔은 소개해준 사람에게 근황을 알려주는 것도 내가 차려야 할 예의라는 생각이다. 그래야 삼자 모두가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