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의 시간

300가지 비즈니스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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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의 시간’이 왔습니다. 빅테크(Big Tech)에다 코로나바이러스까지 겹쳐서 이제는 창업이 아니면 일을 계속하기 힘들어졌습니다. 직(Job)이 아닌 업(Work)의 시대가 온 것이지요. 기술혁명과 전염병은 일자리를 빠르게 앗아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직장인의 퇴직 시기는 점차 빨라지고, 기대수명은 갈수록 늘어나는 중입니다. 직업을 가진다면 최소한 서너 번은 갈아타야 하는 긴 세월입니다. 양질의 직업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입니다.

이에 따라 ‘노후의 안녕’을 위해서는 창업 이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그런데 창업에도 문제가 있지요. 전통적인 업종들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고, 경제활동인구의 24%를 차지하는 자영업도 하위 30%는 문을 닫을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실질임금 감소와 세금 부담 등으로 소비가 살아날 가능성도 별로 없어 보입니다. 그야말로 온화한 저성장 시대입니다.

이제, 소득을 늘리고 일을 유지하는 방법은 창업, 오직 창업뿐입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방식으로 창업해서는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창업의 재구조화(New Normal)가 필연적이지요. 그 새 판짜기의 중심에는 바로 기술이 있습니다. 즉, 전통업종과 기술의 융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창업을 하려면 필연적으로 비즈니스모델이 있어야 합니다. 비즈니스모델의 매트릭스(matrix)는 대동소이합니다. 그러나 그 매트릭스에 어떤 차별화 요소를 얹느냐에 따라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납니다. 이 책에서는 바로 그 차별화를 위한 영감(insight)을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혁신사례를 보여줍니다. 그것도 쉽게 얻기 어려운 글로벌 선도기업 사례를 중심으로 엮었습니다.

경매 비즈니스모델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활용되고 있는 주요 경매 방식을 보면 높은 금액을 제시한 구매자가 낙찰받는 ‘영국식 경매’, 이와 반대로 판매자가 점차 가격을 낮춰가면서 구매자가 나타난 시점에서 낙찰되는 ‘더치 경매’,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을 제시한 구매자에게 낙찰되는 ‘세컨드 프라이스 경매(Second price auction)’, 그리고 경쟁 입찰 형태인 C2B형 역경매(reverse auction)와 개인 간 거래(P2P) 등으로 발전한다.”(비즈니스모델300 중에서)

창업가들을 만나보면 바로 이러한 차별화 요소를 찾지 못해 실패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봐왔습니다. 비즈니스모델을 복제(mirroring)해서, 딱 거기까지만 가다가 주저앉는 경우도 다반사지요. 더욱 안타까운 점은 실패의 이유가 돈 때문이라고 말하는 경우입니다. 위안은 될지 몰라도 핑계이자 책임회피의 다른 표현일 뿐입니다. 투자자는 유망한 비즈니스모델을 절대로 놓치지 않거든요.

그만큼 비즈니스모델은 중요합니다. 성공으로 가는 티핑포인트는 바로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방법을 찾거나, 전혀 다른 업종에서 아이디어를 끌어다 응용하는 방법입니다. 단순한 것 같은 그 한 가지 아이디어가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핵심요인이 되기도 하지요.

우리는 지금 미증유의 위기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정부도 이를 모를 리 없습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돌파구는 기술기반 창업이라는 점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비즈니스모델만 타당하다면 얼마든지 창업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국가의 위기지만 창업가에게는 기회의 시간이 온 것이지요.

이 책에서는 단지 기술기반 비즈니스모델만 보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 업태에 걸쳐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을 실었습니다. 즉, 제조업과 벤처, 자영업과 스타트업, 혹은 유통업과 기술의 융합모델 등입니다. 수직적 혹은 수평적으로 연결하거나 융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잘 활용한다면 통섭(consilience)적 비즈니스모델을 설계하는데 요긴하게 쓰일 것으로 확신합니다.

빅테크시대, 비즈니스모델300

나는 청년시절 창업을 일곱 번 도전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때 떠오른 생각은 “왜, 앞선 창업가들의 사례분석 데이터가 없는가?”였지요. 그래서 앞서간 도전한 사람들의 실패를 청년들이 반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까워 ‘유망사업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개발했습니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당시 PC통신에서 열독률이 부동의 1위일 정도로 인기 콘텐츠가 됐지요.

소상공인들의 잦은 실패에도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부터 시장을 정확하게 분석해서 도전하게 하면 실패확률을 훨씬 줄일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래서 개발한 것이 바로 ‘상권정보시스템’입니다. 현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상권정보시스템은 필자가 개발한 것입니다.

이 책을 출판하게 된 계기도 또한 같습니다. 수많은 창업가들이 스타트업에 도전하지만 청춘을 바친 사업들이 실패로 끝나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성패의 핵심인 비즈니스모델을 고도화 할 인사이트를 제공해서 실패를 줄여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했지요.

나는 제조.무역업에서부터 PC통신 시대의 정보제공업(IP), 인터넷비즈니스, 프랜차이즈, 스타트업, 그리고 소셜벤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창업과 컨설팅을 한 경험과 노하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비즈니스모델 융합설계에 강점이 있지요. 바로 이러한 강점을 이 책에 모두 쏟아 부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경험과 노하우를 독자 여러분과 나눌 기회를 마련하려고 합니다. 우선 원격교육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토론할 기회를 가질 것입니다. 참여자들끼리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유튜브의 ‘이방인TV’에서도 심층특강을 진행할 것입니다. 이러한 정보는 필자의 개인홈페이지(www.leebangin.com) 수시로 공지할 예정입니다.

이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