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적정연령과 성공확률

청년의 결기와 중년의 지혜를 묶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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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기술기반 스타트업은 청년들이 많이들 도전한다. 반면에 자영업은 50대에서 창업자가 가장 많다. 대놓고 구분하지는 않지만 전자를 창업가, 후자를 창업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실제로 스타트업 데모데이에 가면 대부분이 20~30대 청년들이다.

이는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일 것이다. 실제로 스티브잡스는 1976년, 창업당시 나이가 21세였다. 페이스북의 주커버그도 19살에 시작했다. 그 외에도 글로벌기업으로 우뚝 선 창업가 가운데 상당수가 20대에 창업했다. 기술기반 창업을 주로 다루는 미디어들, INC나 테크크런치(TechCrunch) 등에서 우수기업인으로 수상한 나이가 평균 29~31세다.

하지만 창업했다고 해서 처음부터 성공한 것은 아니다. 즉, 잡스가 애플을 창업한 것은 21세 였지만 혁신적인 제품 ‘iPhone’을 발표한 것이 52살 때다. 또한 아마존의 제프베조스도 도서중심 판매채널에서 전자상거래 전반으로 확장해 성공한 것은 45세였다.

미국 센서스국의 자료를 보면 창업당시 평균연령은 42세로 나타났다. 나아가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만 추려서 분석해 보면 평균연력은 그보다 높은 45세다. 창업성공 확률도 나이가 많을수록 높아진다. 스타트업의 경우, 20~30대 창업가의 성공확률이 0.1%인 반면에, 50대에서는 0.2%로 배이상 높다.

40~50대 기업가의 성공 확률이 높은 이유는 특정 분야의 지식과 전문성이 있다는 점이다. 결국 청년기에 창업해서 처음부터 승리를 하기보다는 오랜 경험을 통해 견문과 지식을 넓힌 사람이 중년에 가서 성공하는 사례가 많다.

언젠가 뇌과학자가 쓴 글을 본적이 있다. 중년이 되면 청년들보다 오히려 지식의 통합을 잘 한다고 한다. 뇌에 기록해 둔 정보들의 간격이 짧아서 상호작용에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스타트업은 청년, 자영업은 중년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서 각각이 가진 에너지와 역량을 적절히 조합한다면 훨씬 빠르게 더 좋은 결과를 얻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이 기회에 제언하자면 청년의 결기와 중년의 지혜를 묶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좋지않을가 싶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시니어창업지원센터 처럼 구분하지 말고 말이다.

이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