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창업’ 쉽게 접근하는 법

0

1. 오늘 1인 기업에 대해 말씀 하신다는데, 요즘 정말 1인 기업, 1인 창업의 시대라는 얘기 많이들 합니다. 어떤 배경이 있을까요?

= 며칠 전에 본 한 기사에 ‘재벌부터 알바까지 모조리 위기’라는 타이틀이 눈에 띄던데요.. 정말 다들 어려우시잖아요. 청년들은 취업이 안 되고, 출산·육아로 경력 단절된 여성들은 새로 일 찾기가 어렵고요. 거기다 명예퇴직에 은퇴자들도 시장으로 계속 쏟아져 나오는데 막상 자영업은 포화상태니까요

= 결국 믿을 건 자신의 지식과 전문성이니 자립적으로 발전을 추구해야한다. 그것만이 자신을 지켜줄 것이고 그것을 어떻게든 세상에 알리며 각자도생해야 한다는? 좀 냉정한 의미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어요.

2. 사실 이런 어두운 현실만 아니면, 프리랜서처럼 특정 장소나 시간,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내가 원하는 시간에, 필요한 만큼 일하면서 돈을 벌수 있다는 점은 참 매력적으로 들립니다.

= 자유-free와 아르바이터를 합성한 단어인 ‘프리터’라는 개념이 2-30년 전에 일본에서 화두가 되었을 때, 능력이 되지만 굳이 직장에 얽매이지 않고 아르바이트만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적당히 벌어서 자신의 취미나 문화생활에 몰두하는 자발적인 경우였죠.

= 그래서 프리터의 원래 의미처럼 소박하지만 재미있게 살기위해 시작해보는 몇 가지 팁을 소개드려 보려고 해요. 억대연봉 운동선수, 스타 강사나 베스트셀러 작가 같은 거창한 프리랜서 말고요.

3. 소박하게 시작해보는 1인기업,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 첫 번째 모바일 인터넷은 이제는 필수라는 생각으로 친해 질 필요가 있습니다. 늘 손에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에서 재미있게 들여다보는 내용의 많은 부분이 우리 같은 평범한 일반인이 만든 컨텐츠라는 것 잘 아실거예요.

=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차곡차곡 정보를 모아 블로그에 올리는 것, 동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고, SNS에 생각이나 경험을 끊임없이 글로 써 올려 보는 것..모두 큰 투자금이나 대단한 준비과정이 필요한 일이 아닙니다. 그에 반해 한번 관심을 끌면 파급력은 엄청납니다.

= 칸 아카데미는 MIT 공대생이던 살만 칸 (Salman Khan)이 사촌에게 수학을 가르쳐주기 위해 동영상을 제작해 올린 것이 시초예요. 지금은 비영리 단체로 운영됩니다. 수학, 과학 외에 6000여개의 무료 동영상 강의가 있어요. 40개 언어로 번역도 되어있고 한국어도 있습니다.

= 또는 자기만의 독특한 감각으로 대중들의 데일리 룩 연출을 도와주는 패션 블로거들도 막상 알고 보면 평범한 대학생, 직장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 중 몇몇은 패션 업계에서 귀한 대접을 받고, 유명인을 넘어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으로 선정될 정도로 활약상이 대단하다고 해요.

4. 유튜브나 SNS를 통한 인생역전, 기적과 같은 이야기 해외토픽 뉴스에서도 종종 듣습니다. 여담이지만 강남스타일도 그렇구요. 올해 초 25억뷰가 넘었다던데..

= 맞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기적의 전제는 내가 관심 있고, 재미있어 하는 대상이어야 한다는 점이예요. 그래야만 이런 모든 과정, 동영상 찍고, 관련 글을 쓰고 정보를 모으는, 이런 과정들이 일관성 있게 지속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인데요

= 일주일마다 올라오던 포스팅이 한 달이 지나도 올라오지 않으면 방문자는 금세 줄어들고 등을 돌립니다.

= 중요한 것은 이런 일시적인 주목끌기를 기반삼아 또 다른 돌파구를 찾아내야하고, 이런 과정은 끊임없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자신이 즐기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5. SNS 같은 인터넷 공간을 이용해 관심 분야를 꾸준히 표현해라..또 어떤 팁이 있을까요?

= 자기만의 기술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IT나 첨단 과학 기술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요즘처럼 기계가 많은 것을 해주는 시대에 오히려 장인을 찾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해요. 리폼, 인테리어, 요리 같은 손기술도 좋고, 심리상담, 컨설팅, 맛을 구분하는 능력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도 좋습니다.

= 취미인데 재주가 있다고 느껴지는 일을 재능판매 사이트에 올려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내가 한 작업에 대해 사람들의 반응을 보다보면 또 다른 재미를 느끼기도 할 거고, 개선점이 보이기도 할 겁니다.

6. 재능판매 사이트라면..재능마켓 말씀이시죠? 온라인상에 재능, 지식, 서비스와 같은 인력정보를 중개하는…

= 네. 저렴하게 품앗이 하듯이 거래가 이루어지는 플랫폼이니 실수가 있어도 크게 손해나는 장사는 아닙니다. 오히려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경험이 되죠.

= 그러다 보면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창직’이라고도 하죠.
인테리어 컨설턴트, 정리수납 컨설턴트, 이미지 컨설턴트..외에도 많은데, 예전에 경영분야로 통용되던 ‘컨설턴트’라는 단어는 정말 다양한 직업에 적용되는 접미사가 되었습니다.

7. 와인 소믈리에 말고도 ‘티’소믈리에, ‘워터’소믈리에도 있던데 같은 맥락일 것 같습니다.

= 막걸리 소믈리에, 채소 소믈리에도 있어요. 특별한 기술이 틈새시장에서 서비스의 개성과 다양성으로 인정받는다는 의미입니다.

= 그런데 이런 기술은 물론 재주도 있고, 스스로 재미도 느껴야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꾸준히 갈고 닦아야 합니다. ‘장인’의 의미는 다들 아실 테니까 따로 설명은 안 드리겠습니다.

= 또 권유 드리고 싶은 것은 책을 쓰거나, 강연해보는 것입니다.
너무 거창한가요? 책을 내겠다 또는 그것을 가르쳐 보겠다는 각오로, 한 주제에 몰입해 공부해 보라고 고쳐 말씀드리겠습니다.

= 앞의 내용과도 연결됩니다만, 컨텐츠가 좋은 블로거에게 책 출간을 권유하는 경우도 있고, 회원들의 책 출간 지원을 목표로 운영하는 사이트도 있습니다. 블로그(blog)와 책 book을 합성해 블룩(blook)이 되고 그것을 쓴 저자를 ‘블루커’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8. 블루커요? 이런 말이 생겼다는 사실 자체가 그런 사람이 있고 또 실제로 가능하다는 뜻이겠네요.

= 이성민 아나운서께서도 책 많이 써 보셨으니 아실거예요.
무엇보다 내 관심사, 그와 관련된 지식과 경험,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것은 큰 자산이 됩니다. 글을 쓰다보면 정말 내가 하고 싶고 보람을 느끼는지, 내 나이/경력/능력/경험을 살릴 수 있고, 다른 사람과 차별화할 수 있는 나만의 분야인지 알게 됩니다.

= 유명해서 책을 쓸 수도 있지만, 반대로 책을 써서 유명해질 수도 있습니다. 혼자 하기 어려우면 동호회 사람들과 공동으로 제작할 수도 있고요..

= 동호회 모임할 때 돌아가면서 주제를 잡고 자기가 공부한 내용에 대해 짧은 강의형태로 전달하고 같이 이야기 해 보는 시간도 갖는데요

= 관심 분야에 대해 자료를 준비하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낀다면,
본격적으로 그 분야 강사양성 프로그램에 도전해 볼 수도 있습니다. 지식이 부족한 것 같으면 공부를 더하거나 자격증을 따야겠죠. 스펙 쌓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고 싶어 시작한 공부는 더 절실하고 재미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 결국 필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을 시작할 용기와 실행력입니다.
김빠지는 소리인지도 모르지만, 동영상을 만들고, 블로깅 하고, 동호회 사람들과 공부하며 강연하고, 글을 쓰는 것들이 곧바로 수입과 연결되지는 않아요. 이 모든 과정은 1인 기업으로서 가능성, 나의 브랜드를 찾아보는 과정일 뿐입니다.

9. 아직은 검증된 단계가 아니니 당장 생계를 위해 여기에 올인 하면 안 된다는 말로 이해되는데요. 그래도 일의 강도를 생각해 보면 투잡이나 마찬가지인데 쉽지는 않겠어요.
= 네. 당연히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각오해야 합니다. 내가 즐기며 당당해지는 나만의 일을 찾는 일인데, 아무런 희생과 노력 없이 저절로 되지는 않겠지요.

= 그래도 일상에서의 작은 성취감을 느끼도록 시작해 보셨으면 합니다.
이렇게 시작한 일들이 연결고리가 맞아 사람들의 관심을 끌면, 그것을 밑천으로 부업이 될 수 있어요. 부업은 본업으로, 또 이 본업은 전문분야가 되어 컨텐츠 확실한 나, 1인 기업 기반이 만들어 지는 겁니다.

= 내 본질이 탄탄하고 변하지 않는다면, 한 사람이 갖게 되는 직업의 수는 상관없다고 봅니다. 내가 가진 지식, 경험, 기술이 융합하고 진화하고 돌연변이 해, 전혀 다른 일로 확장해 나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 1인기업의 지향점입니다.

 본 원고는 현재경 전략사고 전문가가 KBS 제1라디오 ‘생방송 토요일 아침입니다’에 방송한 내용을 여기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