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 수익모델은 어떻게 나타날까?

음성 기반 네트워크 플랫폼 클럽하우스(Clubhouse) 인기…안드로이드 버전 출시되면 국내에도 광풍 음성 기반 네트워크 플랫폼 클럽하우스(Clubhouse) 인기…안드로이드 버전 출시되면 국내에도 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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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분화 바람이 불고 있다. 소통 플랫폼에 따라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는 트위터, 커뮤니티 서비스는 페이스북, 동영상은 유튜브, 이미지는 인스타그램 등이 그동안 시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더욱 특화된 SNS가 코로나19 바람을 타고 급속도로 확산 중이다.

화상통화를 소통 수단으로 하는 ‘라이트하우스(lighthouse)’가 대표적이다. 2020년 3월 스탠퍼드대 동기 두 명이 창업한 이 플랫폼은 최근 벤처투자기업 엑스펀드로부터 3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스탠퍼드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이 플랫폼은 연결을 원하는 사람이 등대(light) 버튼을 켜두면 친구들이 그 신호를 보고 통화할 수 있는 프로세스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하버드대에서 론칭한 것과 흐름이 같다.

론칭 1년 만에 150만 유저 확보 

유사한 콘셉트로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음성기반 네트워킹 플랫폼 ‘클럽하우스(Clubhouse)’가 있다. 사용자가 주제를 정해 방을 개설한 후, 대화 상대를 초청해 음성으로 소통하는 비교적 단순한 구조다. 이 주제에 관심 있는 사람은 그 방에 들어가 대화를 들을 수 있는데, 청취자들도 ‘손들기’ 버튼을 클릭하면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이른바 초대 전용 음성채팅 소셜네트워크 앱(App)이다.

이 앱의 운영업체는 알파 익스플로레이션(Alpha Exploration)이다. 분석 서비스 기관인 센서타워(Sensor Tower)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약 150만 명의 사용자를 모았고, 주간 활성 사용자만 200만 명에 이른다. 론칭한 지 불과 1년 만에, 그것도 아이폰으로만 참여가 가능한 상황에서 이룬 놀라운 결과다.

클럽하우스의 급성장 배경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실용적이고 솔직하게 실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 그리고 다른 하나는 ‘유명 인사와 만나 직업 조언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거의 모든 SNS는 사용자가 모니터를 봐야 소통이 가능하고 얼굴을 노출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사용자 중에는 요리를 하거나 침대에 누워서도 자유롭게 듣고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클럽하우스를 ‘에어패드(AirPods) 소셜네트워크’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클럽하우스가 이용자를 어떻게 끌어모았고, 향후 나타날 수익모델은 어떻게 전개할 것인지가 흥미를 끈다. 일반적으로 플랫폼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을 때 나오는 공통적인 질문도 바로 이 두 가지여서 플랫폼 스타트업에는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우선 ‘사용자를 어떻게 끌어모을 것인가’다. 이 문제에 대해 클럽하우스는 이미 정답을 보여주고 있다. 유명 인사가 참여하도록 해서 그 인지도로 홍보하는 방법이다. 올해 초 일론 머스크가 클럽(@elOnmusk)을 개설한 뒤, 7000여 명의 팔로워와 나눈 대화가 화제를 모으면서 급속도로 퍼지게 됐다. 그는 대화방에서 “앞으로 일어날 일을 처방하고 싶지 않다. 나는 단지 미래가 일어나도록 하고 싶다”면서 “격려가 필요하다면 스타트업을 하지 마라”고 꼬집었다. 한 참여자가 “당신의 자녀가 화성에 가는 것을 허락하겠냐”고 묻자 “아이들은 아직 가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하지 않았다”고 재치 있게 받아넘기기도 했다.

클럽하우스에 등장한 인플루언서는 일론 머스크뿐만이 아니다. 코미디언이자 배우인 티파니 해디시, 캐나다의 엔터테이너 드레이크, 독일 축구선수 마리오 괴체, 미국의 배우이자 음악가인 제러드 레토 등이 클럽장으로 나서기도 했다. 그렇다고 전문 분야만 주제로 하지는 않는다. 제러드 레토는 배우이자 가수이면서도 ‘비누로 과일 씻는 것에 대한 토론’이라는 일상 소재로 인기를 끌었다.

앞으로도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드러나지는 않았으나 이들을 위한 보상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는 남아 있다. 바쁜 유명 인사들을 묶어두기 위해서는 적절한 보상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수익모델, 즉 ‘돈은 어떻게 벌 것인가’에 대해서도 미리 예측해 볼 필요가 있다.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수익모델은 ‘광고’다. 카카오톡의 헤드광고처럼 클럽에 적합한 광고를 띄워주는 방식이다. 후원 모델도 가능해 보인다. 바이크클럽에는 현대차가, 재테크클럽에는 KB국민은행이 후원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

닫힌클럽(Intranet)의 프리미엄 계정을 만드는 방법도 있다. 워런 버핏과 식사하는 것을 경매에 부쳤듯이 전문분야 세미나클럽에 참여하려면 참가비를 내는 식이다. 구독서비스 모델을 접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비교할 만한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 의사들을 위한 플랫폼인 세모(Sermo)가 그것이다. 2007년 의사인 다니엘 팔레스트런트(Palestrant)가 의료 부작용 문제를 다루기 위해 설립했다. 지금은 임상 및 비임상 관련 토론 게시판으로 발전해 150개국에 서비스되고 있다.

다양한 수익모델 가능

예를 들어 어느 환자의 부작용 사례를 게시하면 이전에 경험을 한 의사로부터 답변을 받거나 토론을 할 수 있다. 바로 이 시점에서 수익모델이 등장한다. 이러한 전문정보를 곁눈질하는 팔로워들에게 구독료를 받는 것이다. 팔로워는 대부분 의료와 관련된 제약회사, 의료기기 회사 등이다. 이들은 의사들이 토론에 부친 내용을 보고 신제품 개발 아이디어를 얻게 된다.

또 다른 수익모델로는 클럽 임대모델이 있다. 토론이 필요한 기업들에 임직원용  클럽을 임대해 주는 방식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원활한 토론이 가능하고, 비밀 유지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클럽하우스는 이처럼 다른 SNS와 비슷한 기능을 갖고 있지만 전혀 다른 수익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노출되지는 않았지만 플랫폼 스타트업들이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는 문제를 클럽하우스가 순차적으로 어떻게 보여줄 수 있는지 미리 예측해 보았다. 클럽하우스는 아이폰에 이어 조만간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에서도 한 차례 광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은 크리에이터들에게도 또 다른 시장이므로 미리 준비해 클럽장으로서 수익모델을 고민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형석

이글은 시사저널에 기고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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