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갑자기 ‘행복’이 뭔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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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행복’이 뭔지 궁금해졌다.
심리학 박사인 제자에게 문자를 보냈다.

○행복하냐?
네, 행복해요. 선생님은요?

○난 행복이 뭔지 잘 몰라서
왜 그러실까요? 그렇게 열심히 사시면서

○열심히 사는 건 아냐. 사는 것처럼 사는거지
선생님이 그러시니 이상하네..삶에 대해 잘 아시면서

○얘기했잖아, 아는 줄 알았는데 모르겠다고
“무슨 일 있으셨어요?”

○아니, 늘 궁금했지
무엇을 모르겠어요?

○지구가 내가 살 곳인지부터 모르겠어
ㅎㅎㅎ 지금 장난하시는거죠?

○아니, 다른 별로 이사하고 싶어
ㅎㅎㅎ 그건 또 뭐예요? 진지하게 얘기해 봐요.

○뭘?
세상이 알다가도 모르겠는거. 제가 아는만큼 고민해 볼께요

<제자는 아마 내가 엄청 우울해서 그런 줄 아나보다>

○질문도 알아야 하는거지
허무한 느낌이 드는데요?

○인생은 결국 허무와 함께 사라지는거지
저는 행복한게 뭔지 알겠는데

○뭔데?
충만함이 뭔지도 알겠고…

○행복부터 말해봐라
말하려고 하니 심판받는거 같네요.

○ㅎㅎㅎ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행복해요

○하고 싶은게 뭔데?
지는 잎을 바라보는 것, 푸른잎새 흔들리는 것을 바라봐도 행복해요. 좋아하는 글줄 읽을 때도 황홀하구요.

○왜 그런 행동이 하고 싶어졌을까?
… 모르는 세상만사의 이치를 알거나 알아갈 때, 충만함을 느껴요.

○이치가 하나야?
아니요. 많죠. 내가 느끼면 이치인거죠.

○그렇게 느끼면 행복하다고 하는거야?
네…

○행복이라는 말이 그런 뜻이구나.
이건 또 어떤 의미세요?

○행복이라는 단어는 누가 만들었대?
중국에서 만들었다고 알고 있어요

○그럼 중국사람이 짜놓은 행복바구니에 네가 들어간거네?
그럴 수도 있죠. 하지만 행복은 제가 발견하는거니까. 저는 행복을 찾는데 좀 타고난거 같기도 하구…^^

○행복은 찾아가는거구나. 난 또 찾아오는 줄 알았지
샘, 이게 행복이라네요.. 한자는… 생활(生活)의 만족(滿足)과 삶의 보람을 느끼는 흐뭇한 상태(狀態). 선생님이 모른다고 하시는 건…당신의 욕구를 많이 누르고 사셔서 일수도 있어요.

○공부할 시간이다….
갑자기 공부는 왜요?
○너의 행복을 찾아서…^^

역시 난 이방인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