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팬데믹 공포

두려움과 고통을 넘어 공포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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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9일, 덴마크 보건부는 밍크에서 돌연변이를 일으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더 이상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밍크에서 발생한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인간에게도 전이된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국내 밍크 사육농가의 반발과 국내외에 퍼질 밍크 박대에 대한 선제적 차단이 더 필요했는지 모른다.

수개월 전, 세계 최대의 밍크모피 수출국인 덴마크는 밍크에서 발견된 변종 바이러스(Cluster 5) 확산을 막기 위해 덴마크 내 밍크 1,500만~1,700만 마리를 살처분하라고 명령했고, 이 가운데 1020마리가 실제로 살처분됐다. 하지만 밍크사육 농가들이 집단 반발해 농업식품부 장관의 퇴진까지 요구했고, 결국 사표를 제출한 바 있다. 덴마크는 세계 최대 밍크 사육국으로 모피는 대부분 중국과 러시아로 수출된다.

외신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밍크에서 나타난 돌연변이처럼 앞으로 다양한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과연 이번에 “화이자와 모더나, 두 개 회사가 개발했다는 백신이 돌연변이에도 유효할까?”라는 의문이다.

얼마 전, 미국의 트렌드분석 전문기업 ‘트렌드워칭’에서 발표한 2021년 트렌드를 보니 ‘The Fight for Fact’가 있었다. 그 예로 바이러스와의 싸움, 빈부격차와의 싸움 등을 들었다. 한편,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고통을 주는 것에 대해 조사한 적이 있다. 그런데 제1의 고통은 ‘바이러스로부터의 고통’이었다. 늘상 1등을 해오던 ‘빈곤의 고통’은 2등으로 내려앉았다.

내 생각은 빈곤의 고통이 바이러스의 고통보다 클 것으로 생각하지만 여하튼 지금은 그렇다. 아직 코로나 바이러스 출현이 1년이 채 안돼서 빈곤의 고통을 체감하기는 어려울 듯 하지만 앞으로 1년만 더 가면 아마도 생각이 바뀌지 않을까 싶다.

빚의 쓰나미가 저만치 몰려오고 있다. 올해 안으로 세계 각국이 진 부채를 합산하면 277조 달러(약 30경 9400조 원)이 넘을 전망이다. 올해 1~9월 사이 전 세계 총 부채액 상승세가 가파르다. 코로나19가 지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전 세계 정부와 중앙은행이 공격적 통화 팽창에 나선 여파다.

기아의 원인은 분쟁, 자연재해, 빈곤, 기후변화, 남녀격차 등 다양한 이슈가 복잡하게 얽혀 발생한다. 올해 노벨평화상에 선정된 유엔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기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 전년대비 80% 이상 증가해 2억 7,00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코로나바이러스처럼 이제 빈곤 팬데믹이 오지 않을까 염려된다.

여하튼…

“인류는 이제 마스크 없이 살아가는 시대는 끝난 것일까?”
이제는 두려움과 고통을 넘어 공포로 다가온다.
제발 정치라도 공포스럽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방인